Life

매우 솔직한 나의 근황을 적어보겠다... 1. 취업이 매우 힘들다! 내팽개치고 나온 회사가 그리워질 정도로...(?)전체적으로 취업 시장이 어려운 것도 맞지만, 내가 뭔가를 잘못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걱정이 너무 많다. 얼른 경력을 쌓고 시간을 쌓아 내 목표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지만 참 쉽지가 않네요...ㅎ ㅎ 2. 그러다 xx대학교 사범대학 조교로 일을 하게 되었다. 이유는 영원히 놀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취업 준비를 하며 놀면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금전적인 문제와 더불어... 취업 스트레스를 온전히 받는 것이 과연 좋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취업에 대한 부담과 집착이 느는 것은 내가 그만큼 직장을 원하기 때문에 절실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뭐라도 하면서 조금은..

자, 저는 그것이 사람이었든 물고기였든 혹은 네시였어도 상관없어요. 중요한 건 그가 저한테 한 번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저는 집에 가서 엄마를 돌보며 필사적으로 돈을 벌고 재계약에 성공해야 한다는 사실뿐이에요. 다음에는 정말 이런 일이 있으려야 있을 수도 없겠지만, 또다시 물에 빠진다면 인어 왕자를 두 번 만나는 행운이란 없을 테니 열심히 두 팔을 휘저어 나갈 거에요. 헤엄쳐야지 별수 있나요.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가끔은 곤이 무면허 운전으로 사 갖고 오기도 했으나 그걸 먼져 펴보는 일은 없었다. 곤은 자신이 언제부터 시간의 흐름과 무관하게 살아왔는지를 헤아리지 않았다. 비좁은 세상을 포화 상태로 채우는 수많은 일들을 꼭 당일 속보로 알아야 할 필요가 없으며 시대에..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힘겨웠던 일주일이었다.개인적인 일과, 교통사고에, 회사 면탈까지 ~ 어려운 일들은 겹쳐서 온다더니 참 어렵네요~하지만 물리치료도 받고 있고, 프로젝트도, 공부도 하나씩 다시 시작해나가고 있다. 오히려 더 바빠야 고통이 잊혀지겠지 싶어서 더 열심히 움직이려고 한다. 다음주부터는 요가도 나갈 거라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기로! 면접 경험이 좋아서 매우 입사하고 싶었던 회사였는데, 떨어졌다.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했다. 뭔가 운명의 장난이랄까 면접을 여러 번 보다보니 면접 자리가 회사와 나의 합이 맞는지 확인하는 자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회사가 원하는 해당 위치의 사람이 나인지를 확인하고, 나는 내가 다니고 싶은 회사인지를 확인하는 그런 자리라 생각했다. 아쉽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겠지요! 내..

지우는 어려서부터 지우개를 좋아했다. 작고 말랑한데다 한 손에 쏙 들어오고 값도 비싸지 않아서였다. 훌쩍 키가 자란 뒤에도 지우는 종종 우울에 빠져들 때면 손에 미술용 떡지우개를 쥐고 굴렸다. 그러면 어디선가 옅은 수평선이 나타나 가슴을 지그시 눌러주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대단히 훌륭한 사람은 될 수 없어도 그럭저럭 무난하고 무탈한 삶을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일었다. 물론 그런 기분은 잠시뿐이고, 나쁜 일은 계속 일어나며, 사람들은 쉽게 잊는다는 걸 알았지만. 스스로에게 희망이나 사랑을 줄 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해 지우는 자신에게 겨우 '할일'을 줬다. 그중 하나가 연필 가루 위에 연필 가루를 얹는 일, 선 위에 또다른 선을 보태는 일이었다. 가난이란... 가난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2023은 내가 새로운 것에 뛰어들어 익숙해지려 발버둥 치던 시간이었다면 2024는 익숙하지만 완전히 익숙해질 수 없음에 힘들어했던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와 경험을 했고, 사회적으로도 수많은 뉴스와 소식들로 왁자지껄 했던 한 해였다. 큼지막하게 돌아본다면1~4월까지는 2023 12월부터 시작했던 코딩 교육에 아주 몰입하여 배우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취업준비도 진행하다 운이 좋게 교육이 끝나기 전에 취업이 되어 5~7월에는 직장에서 일을 했다. 처음으로 개발자로서 현업에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교육에서 배웠던 것들을 적용해보기도 하고, 또 새로이 배우는 것들이 신나기도 했다. 일하는 것이 재밌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퇴사를 결정했다. 8월부터는 다시 공부하며 지..

정수리에 잎 그림자 몰아치는 날슬픔이 꼭 훌륭해야 할 필요 없잖아요 버려야 될 빗들 화병에 꽂아놓고새로운 방식의 꽃다발을 만들어요털 가닥이 쏟아지는 구름무너지는 겨울 장마의 한편을 헝클어뜨릴 계획이니까요단정해지는 건 싫어요당신의 말에 따라 두 갈래로 갈라졌던 길예측할 수 있는 모든 가르마에 대해차라리 밀어버리자고요 적당히 우스워지며 실패를 사로잡는 법나무빗의 손잡이를 잡을 때아직도 난 빗을 숲이라 믿는 사람화장대에 놓인 숲을 머릿속에 들이미는 사람딱딱하고 무심한 덩어리, 빗질을 따라 흩어지는 벌레들이 빗을 망치 삼아 휘두른다면?당신의 뒤통수, 연약한 구멍의 어딘가를 후려친다면?코피를 질질 흘리며 저물녘 하늘에 가닿을 거예요피를 흘리는 일에게, 피를 흘리는 자로서 내일은 신년이니까어제도, 내일모레도, 그제..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눈물이 많은 일도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 땅이 집을 잃어가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아득하다 나는 이제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당신을 오래 생각하면 비 마중 나오듯서리서리 모여드는 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좋기도 하였다

눈을 떴고 어두웠고 지금은 새벽이군, 어렴풋이 인식했고 당연한 일이라며 시간을 흘려보냈는데 여전히 어두웠고 순간 나는 새벽이라는 시간을 무수히 지나쳐왔다고 느끼게 되었다. 새벽, 그렇게 있으면서 새벽에 깨어나면 눈뜬 채 가만히 누워 있기도 간혹 앉아보기도 했고 하지만 밖으로 나가지는 않고 새벽은 매번 지나가고 있었고 또다른 새벽에는 물론 꿈속이었을 테고 어느 날 깨어날 때도 눈감은 채 잠을 청하거나 날 밝길 기다렸던 것 같은데. 하지만 그때마다 일어나 밖으로 나가보았다면. 깨어난 새벽마다 어디든 나가보았다면 무엇을 볼 수 있었을까. 어떤 일을 겪었을까. 그러므로 나는 새벽, 지금에라도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느꼈네. 몽롱한 상태로 마침 이곳은 고향집이었으므로 더 가볼 수 있는 곳은 시내가 아니라 제(堤)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윤동주, 별 헤는 밤 중 찰나의 포착도 기다림의 결실1) 무슨 일이든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정하기살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뿌리는 서서히 형성되는 것이다. - 앙리 카르티에브레송2) 나는 되어가는 존재라고 믿는 것3)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를 보상으로 여기는 것여정 자체가 보상이다. The journey is the reward.오직 돌아보면서 점들을 연결할 수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의 속도에 맞춰 생각을 정리하는 여유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과 가까이한다는 것은 책의 물성이 주는 편안함에 녹아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종이의 부드러움, 단정한 활자가 주는 안정감, 활자와 삽..